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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내 학자 관련 썰...

루카 Luka 2024. 11. 12. 00:33

세실리아 유스티나 카렌
이 셋을 세워두면 세실리아가 시작이고 유스티나가 끝(혹은 그 이후) 카렌이 그 사이에 있는 것 같음. 뭔가 복잡하고 철학적인 비유가 아니라 세실리아는 뭔가… 이제야 시작한 느낌, 유스티나는 이미 연구의 결실을 봤지만 그것을 실패라고 규정했음.
사실 깊은 목적을 가진 학자라기보다는 세상을 탐구하는 일이 즐거운듯
카렌-세실리아는 기본적으로 탐구를 즐거워 함. 그런 캐임.
유스티나는… 머리랑 재능은 타고 났는데 세상을 탐구하거나 알아가고자 하는 지식욕은 없음. 필요에 의해서 연구했고, 그냥 그게 잘 하는 분야니까 계속 해왔다고 생각. 그리고 그게 수단이 되었고… 생명 창조와 함께 모두 연소 된 느낌?
반면에 카렌-세실리아는 근본적으로 탐구 자체를 즐기고 그걸로 뭘 하겠다는 큰 포부는 없음. 좋아하니까 계속 공부하고 그 길을 걷고는 있지만(특히 세실리아)
카렌은 외부/내부적 요인으로 그러지 못하게 된 케이스. 세실리아는 평화롭게 황실공무원(파견직)으로 잘 살고 있고 무난한 삶.
카렌은 무난한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세상이 가만 안 놔둬서 그만
그냥 적당한 직장과 자그마한 집 한켠 몸을 누이고 알고 싶은 것을 책장에 가득 쌓아두는 삶이면 족했는데
아! 이게 세실리아의 삶이잖냐…
결국 바라던 건 세실리아와 유사한데 그냥 상황/성격이 그렇게 됐구나 그랬구나…
둘이 성격 차이가 나는데 그것도 좀 웃김
세실리아: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울긴 왜 울어 인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 많은데~ 괜찮아~~
카렌: 외로움도 슬픔도 비효율적이니까 적당히 생략하고 할 일 하죠 자자 저는 끝났습니다 힘내세요
유스티나: 넌 절대 내게서 어떤 의미도 차지하지 못할거야. 지금은 물론이고 아주 먼 옛날에도, 아니... 아주 먼 훗날에도 너는 그냥 실패작이겠지. 그냥 그 정도의 무게로 존재하는거야. 나의 실패. 흠… 아무도 그런 것들을 사랑하지 않지.
아무도 실패작을 사랑하지 않아. 실수와 실패를 사랑할 수는 없는거야. 내 사랑은 실패했고 고작 이 정도였던거야. 아이리스를 영원히 그리워할게 근데 왜 얘가 자꾸 치고 아악 미친 정신없게하지마!!

 

신념이라고 하면 세실리아는 그저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오랫동안 누리는 것. 안타레스의 평화. 사실 안타레스의 사건은 종결되었고 세실리아는 그 사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 모든 것을 지나온 안타레스를 안아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. 고생했어요. 당신이 여기까지 와줘서 기뻐요. 당신을 만나서 기뻐요.

 

사랑 같은 사랑을 입에 담아보지도 못하고 보내야 했던 아이리스를 다시 보는 것. 그리고 그 애의 손을 잡고 아주 멀리 도망가는 것. 오직 사랑만으로. 사랑만으로 사람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. 네게 답을 구하고 싶었어. 너와. 오직 너와…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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